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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 김혜숙 의원
제목 5분자유발언 - 김혜숙 의원, 전주단오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일시 제301회 제1차 본회의 2013.06.17 월요일 [회의록보기]
발언내용 사랑하는 65만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 문화경제위원회 김혜숙 의원입니다. 전주단오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전주단오는 명칭에서부터 전통제전의 성격을 배제하고 현대적 요소로 기획된 여러 행사가 백화점식으로 나열되어 이루어지고 있음에 비하여, 강릉단오제는 전통제전의 내용과 성격을 잘 살려서 계승한 결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승격되었습니다. 역사성을 살펴보면 강릉단오제는 조선시대부터 단오절(음력 5월1일~5월5일)이 행해졌으며 국사성황제, 관노가면놀이, 영신행렬, 무속별신굿을 재현하면서 전통방식에 따라 단오제의 정통성을 뚜렷이 살려내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전주 단오는 명칭부터 전주단오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전주의 단오절 성황제는 고려시대 이규보가 편찬한 '동국이상국집'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주성황제는 역사입니다. 전주 단오제의 핵심은 전주 성황산의 성황제와 덕진연못의 단오 물맞이가 두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의 전주단오제는 오늘날 그 전통을 살려내지 못하고 창포물에 머리감기, 합수의식, 단오예술제와 각종 이벤트성 행사를 치러 단오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현대예술행사로 변질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국사성황신에 대한 기우제라는 핵심행사의 목적을 향하여 전통제전을 기반으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여 한국 단오제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데 비하여, 전주단오는 기념특별공연 등 각종 취미 여가활동을 총망라하여 공연예술하는 행사로 변형되었습니다. 강릉단오제보다 역사가 깊은 전주단오제의 전통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전주시가 전통문화도시를 지향한다면 전주단오제의 전통을 복원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주단오제는 모두 70여 개의 공연과 행사가 열립니다. 더군다나 이 기간에는 ‘전주 시민의 날’ 행사로 33개 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를 하고 있어서 웬만한 관심을 가진 시민이라도 전주단오와 시민의 날 행사를 모두 감상하거나 체험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에헤야 전주단오 덕진연못 물맞이 가세’ 라는 명제를 내걸었지만, 단오날 물맞이할 수 있는 덕진교 다리 밑 물탕거리를 공원사업으로 차단시켜 단오날 덕진연못에 물맞이 온 부녀자들이 덕진교 다리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덕진연못을 헤매는 실정입니다. 덕진연못에서 물맞이를 즐긴 것은 덕진연못 물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덕진연못에서 단오제 행사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있으나 이는 단오 물맞이와는 본질이 다른 것으로, 단오날 물맞이 전통을 되살려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려시대 단오절에 행해지던 전주성황제에 대한 기록과 성황사와 성황신상(김부대왕 일가)이 있는데도 전주 단오는 전통제전과 무관한 예술행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주 성황제는 사단법인 전북전통문화연구소와 (사)한국민속예술연구원에서 2005년부터 8년째 역사성을 복원하여 대부분 타지에서 지원 온 재현자들이 주관해 오고 있습니다. 전주시의 무관심으로 전주 단오와는 별개로 어려운 여건 속에 기본적인 성황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주시는 전통문화도시의 명분에 맞게 전통무형문화유산을 살려내야 합니다.
최근 영광 법성포 단오제가 복원된 지 5년 만에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고 국제적 명성을 쌓아가는 것을 볼 때, 전주 단오도 두 가지 핵심인 성황제와 물맞이를 고증을 하여 전승력을 갖추어 가는 것이 전주단오의 발전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전주성의 견훤궁궐 유적을 계속 발굴하고 있으며 전주 고지도에 표기된 견훤궁궐 유적터 아래에 성황사가 표기되어 있고 성화사 아랫마을(남노송동 민가-군경묘지 마을)에 경순왕 일가의 성황신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나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주 성화사의 경순왕과 마의태자 등 성황신상 5위가 모셔졌다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고 있으며, 경순왕가의 가족 일가가 성황신상으로 봉안된 곳은 전주성황사(全州城隍祠)가 유일하여 더욱 유래가 깊습니다. 성황사와 성황제는 고려시대 전주사람들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주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우리 고장에 존속해 오던 중요한 무형문화재를 꾸준히 발굴하여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야 합니다. 전주시는 전주단오를 전주단오제로 명칭부터 바꾸고 무형문화재로써 역사성을 복원하여 전승력 확보를 강화하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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