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글로벌 링크

발언의원

H 회의록검색 5분자유발언 발언의원

검색결과 상세보기페이지
발언 : 김원주 의원
제목 5분자유발언 - 김원주 의원, 목민관의 자세에 대하여
일시 제285회 제5차 본회의 2011.12.21 수요일 [회의록보기]
발언내용 존경하는 65만 전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화1동, 서서학동, 동서학동 출신 김원주 의원입니다.
과거 고전의 일부분을 인용해 놓았습니다. 내용은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공로를 알아주지 않고 드러내놓고 싸우는 사람만 인정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미리 아궁이를 고치고 굴뚝을 세워 화재를 예방한 사람의 공로는 알아주지 않고, 수염을 그을리고 옷섶을 태우면서 요란하게 불을 끈 사람은 그 공을 칭찬하는 것이 세상의 인심이고 피 흘리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에 대한 환호가 그러한 내용입니다.
사후의 깔끔하고 완벽한 일처리도 칭송해야 마땅하겠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예상되는 어떠한 일에 대한 사전예방이 더 절실하지 않겠느냐는 뜻으로 장황하게 고문을 인용하였습니다.
지난 연말연초에 전주시와 관련한 모든 영역, 넓게는 전주시민, 구체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 그 학부모, 그 노동자, 그 가족 등 그 모두를 힘들게 하였던 통칭 버스파업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뛰어난 행정가, 탁월한 협상가, 독보적인 지략가가 있어 사태해결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칩시다. 그 협상 타결이라는 그 지난한 과정에 치루어야 했던 전주시민들의 셈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은 어디에 청구해야 할까요?
산술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을 치루었음에도 그냥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각자 잘해보자는 식의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갈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언론의 질타, 시중 여론의 매질 이전에 행정에서 사전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비록 화려하지는 않다하더라도, 비록 주목을 받는 일은 아닐지라도 응당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시민의 편익을 위한다는 그 어떤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시민을 위하는 적극적인 예방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시의 조직개편과 관련한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을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추겠다며 조직개편에 나섰지만 정작 이에 따른 인력 보강이나 최소한의 예산 배정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변죽만 울릴 우려를 낳고 있다. 도로안전과를 재난안전과로 도심생태담당을 자전거문화정책담당으로 보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보강했다는 재난안전과의 재난관리계 인력은 별도의 충원이 없이 인구규모나 재난발생 횟수가 비슷한 타 자치단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재대로 4명만을 유지키로 해 당초 취지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시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 회기시에 동료의원들의 5분발언 등을 통해서도 이미 제기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당한 제기가 있었다면 사전 예방은 언감생심이고 사후약방문이라도 감사해야하는 처지인 듯 합니다.
지난 여름의 피해가 도내 타 지자체의 극심한 피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는 합니다만 담당자들은 노심초사하였을 것입니다.
기상이변, 지구온난화 등의 단어가 이제는 전문가만의 용어가 아닌 입있는 이라면 누구나 거론하는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기상이변으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는 우리들 곁에 바짝 다가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재난 이후에 반드시 따르는 책임소재, 책임공방도 이미 식상합니다. 천재니 인재니를 따지는 것은 논하자면 하지하책일 것입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모든 행위에 앞서는 위정자의 부인할 수 없는 의무일 것입니다.
재해로 상처입은 시민의 가슴을 몇 푼의 보상금과 몇 마디의 위로와 격려로 메울 수는 없습니다. 그 이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먼저 살피는 것이 목민관의 선정이라 칭송받을 것입니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 했습니다.
옛말은 위정자라면 당연히 모든 일을 백성에 앞서서 근심하고 백성들이 즐거워 한 이후에야 즐거워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주천 상류 지역은 본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언론에 많이 다루어지고 있듯 전주천을 가로질러 남천교 위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청연루가 있습니다.
전주팔경 중 하나인 '한벽청연'에서 누각의 이름을 취했을거라 당연히 짐작은 합니다만, 다른 각도로 그 뜻을 풀어보겠습니다.
과거 고을의 수령은 해저물녁 가까운 동산에 올라 집집 마다의 굴뚝을 살폈다고 합니다. 끼니꺼리가 없어 밥을 굶고 있는 집은 없는지 한 집 한 집의 형편을 일일이 살폈다는 것입니다. 해저물녁 집집마다의 굴뚝에서 올라오는 밥짓는 연기, 그 연기가 자욱하게 고을의 골목골목을 덮는 모습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고자 하는 모든 이의 염원이 '강구연월(康衢煙月)'이라는 성어에 깃들어 있고 비록 외진 곳에 살지라도, 비록 곡절많아 허리굽힌 민초의 삶마저도 일일이 굽어 살펴 펴고자 했던 선인들의 태평성대를 향한 의지가 지금 남천교 위의 청연루에 깃들어 있는 사항으로 생각이 됩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소 및 연락처, 저작권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