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내용 |
인류의 세가지 비극이 있다면 전쟁과 기아와 질병일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죽음과 연관되는 이야기입니다. 죽음은 인간의 비극이요, 나아가서 숙명적인 일이요,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죽음만큼 무섭고, 슬프고, 더럽고 또 싫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불언천리, 한양천리 벼슬은 서울에 가서 하더라도 뼈만은 고향에 묻어라, 선영의 얼이 숨어 있고 조상의 뼈가 묻혀 있는 고향산천에 말년 인생을 짓고 싶은 것은 누구나다 인간의 참된 의지입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육지구 농고 뒤 봉동묘역에서 호성동 오사논에 동암, 호암부락 옆으로 무연고, 연고자를 이전시킨 일이 있습니다. 이제 전주시민의 감정과 정서에도 좋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효자동 공원묘지에 옮겨서 사당이라도 짓지는 못할 망정 합장과 분장을 하여 추석에 재물이라도 시에서 차려주면 무연고자들이 와서 자기 조상이 이 속에 같이 합장된 것이 아니냐 하고 절을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영혼을 달래주면 어떠냐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비석이라도 하나세워 놓고 자손들은 찾아오지 않더라도 산천은 말이 없어도 해와 달이 다하도록 세세 영원히 고이 쉬옵소서 이렇게 비문이라도 하나 세워주면 어떠냐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