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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이재천 의원
제목 천연기념물 곰솔 보존 대책에 대하여
일시 제185회 제4차 본회의 2001.12.06 목요일 [회의록보기]
질문내용 두 번째 질문하겠습니다.

천연기념물 곰솔이 회생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삼천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곰솔에 대한 이 질문은 어쩌면 곰솔에 대해서는 마지막 질문이 될지도 모른다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제 곰솔이 더이상 시정의 대상에서 사라져버릴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불안한 예견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95년 12월 제5대 의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는 정기회의시에 곰솔 보존에 대해서 행정사무감사를 하였고, 또 같은 기간에 시정질문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당시 개통된 백제로의 매연과 택지에서 배출되는 생활폐수로 인해서 이 고목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고사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면서 전주시에 하나밖에 없는 천연기념물, 그것도 시민들의 노력으로 천연기념물의 반열에 세운 이 곰솔을 보전할 대책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 예견보다 더 빨리 곰솔의 생육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보면서 곰솔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세대, 그리고 그 죽음을 재촉한 우리 세대의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자리에서 450년 살아온 나무의 청정함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일 것입니다.

전주시가 ’95년 이래 곰솔의 가치와 의미를 재인식하고 문화재로서 보존시키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온 흔적들을 저는 어느 시민 못지않게 잘알고 있습니다.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하고 수세 회복을 위한 몇 차례 처방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방안은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곰솔을 살릴 수 있는 전문적인 방법을 모색하라고 저는 누차 지적을 했습니다. 전주시는 최종적으로 주변의 사유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바로 그 옆에 종합병원을 짓기위해서 토목공사가 개시된 것에 대해서는 사유지 매입 시기에 틈새에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변명을 하실른지 하는 것입니다.

저는 며칠전에 전주를 사랑하는 시민이라는 분한테서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이분은 수십년동안 곰솔을 지켜보면서 골재 채취업자나 건축업자들이 곰솔때문에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을 막아내면서 천연기념물로서의 곰솔의 가치를 당당하게 피력해오신 분이라고 합니다.

이제 이 분 역시 벌겋게 말라죽어가는 곰솔을 지켜보면서 타는 가슴을 어찌할 수 없는 심정으로 저한테 편지를 쓴 것 같습니다. 전주의 역사를 간직한 곰솔이 김완주 시장과 해당 지역 시의원인 저를 대신해서 죽어가고 있다고요.

김완주 시장님, 곰솔은 한갖 나무가 아닙니다. 곰솔은 전주시의 문화정책의 현주소와 철학을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나무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95년 시정질문에서 개발이라는 명분에 치어 천연기념물 하나 보존을 못해내면서 무슨 전주의 특색과 고유성을 살리는 문화예술 정책을 펼 수 있겠냐고 질타한 바가 있습니다.

곰솔이 처한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더군요. 축제와 문화시설 확충에는 온갖 예산을 다 투자하면서 있는 문화재 하나 구완을 못하는 것이 전주시 문화예술 정책의 현주소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 시장님께 단적으로 묻고싶습니다. 곰솔이 하릴없이 공무원들 애간장만 태우는 애꿎은 노송에 불과합니까?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곰솔의 운명이라고 우리 시민들이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곰솔을 살려내여 시민들에게 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현재와 같은 곰솔 대책으로 곰솔이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하십니까? 이 네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님께서 예, 아니오라고만 대답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상 더 바랄것도 없고 더 중요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곰솔이 만약 고사라도 하게 된다면 전주시는 그냥 그 나무를 없애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백년을 또 그 자리에서 저렇게 벌겋게 말라죽어있는 채로 문화관광 예술도시라는 전주의 허구성을 드러내면서 산 교훈으로 서있어야 될 것입니다.

답변자 : 시장 김완주
제목 천연 기념물 곰솔 보존 대책에 대하여
일시 제185회 제4차 본회의 2001.12.06 목요일 [회의록보기]
질문내용 다음은 곰솔 보호 관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원님의 곰솔 보호 관리에 관한 애정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곰솔에 대해서는 62만 전주시민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으나 특히 시정질문과 업무보고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오신 이재천 의원님의 곰솔 사랑에 대한 각별한 정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시의 하나뿐인 천연기념물인 곰솔은 해송임에도 불구하고 450여년간의 세월을 바닷가가 아닌 육지 도심에서 그 당당한 삶을 우리 조상과 함께 해온 신령스러운 나무로서 반드시 회생시켜 보호해야 한다는데 의원님과 의견을 같이합니다.

곰솔의 생육 상태가 나빠진 경위는 주변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1991년도에 시작된 안행지구 택지개발로 인해서 지형의 변경, 소음, 매연 등으로 생육 환경이 악화되어서 곰솔이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습니다.

택지개발사업 당시 천연기념물인 곰솔 주변의 형질을 변경하면서 적절한 문화재 보호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곰솔은 일부 가지가 고사 상태로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전문위원과 나무의 임상 발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볼때 완전 고사에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가지의 고사로 인한 수형의 파괴는 어쩔 수 없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곰솔의 생육을 보호하기 위해서 펼쳤던 사업을 말씀드리면 곰솔은 지난 ’88년 천연기념물 제355호로 지정받은 이래 당초 530평에 불과하던 보호 구역을 ’96년 1,392평으로 확대 지정하였으며, ’95년부터 ’98년까지는 천연기념물 전문기관인 나무병원 등에 관리 용역을 시행해서 병충해 방제, 연면 시비 등의 수세 회복 사업을 펼쳤고 2000년도에 2천6백만원을 투자해서 종합 외과 수술을 단행해서 뿌리수술, 토양교체, 배수로 개설 등을 조치해서 금년 여름까지 수세가 상당히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1천9백만원을 투자해서 수세회복 사업, 감시카메라 설치, 특수 영양 공급 등을 하였고, 근본적인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 인근부지 매입 계획의 일환으로 2억원을 들여서 보호구역의 일부를 매입하였으며, 2002년도 예산에도 부지매입비 7억원을 계상하였고, 나머지 토지도 연차적으로 매입해서 곰솔의 식생 환경과 어울리는 생태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해 곰솔 인근 지역에 대형 건물에 건축공사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있으나 현재 토목공사에 들어간 것은 아니며, 아직 설계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보호구역내에 건축을 위해서는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서 건축 허가시 문화재청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토지주로부터 아직 건축 협의가 접수되지않은 상태이며, 토지주에게 곰솔 생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볼때 건축 허가가 지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을 인지를 시켰습니다.

앞으로 곰솔을 어떻게 보호해나갈 것인지 계획을 말씀드리면 의원님 지적하신대로 곰솔이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긴다해도 현재와 같은 병충해 방제나 영양제 투입 등 임상 처방만으로는 곰솔의 생육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동감합니다.

지난 6월 곰솔 주변을 생태공원으로 꾸미고자하는 곰솔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마쳤습니다. 이 계획은 2004년까지 총 50억을 들여서 곰솔 보호구역 및 인접 사유지 11필지를 매입하고 곰솔의 자연 생육 환경과 최대한 가까운 환경의 녹지대를 조성하고 또 백제로변 소음과 매연으로부터 곰솔을 보호하기 위해 수벽을 조성할 계획도 포함되어 곰솔의 생육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한 번 힘주어 말씀드리지만 곰솔은 반드시 회생시키겠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앞으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곰솔을 살리는 일에 또 곰솔이 예전처럼 건강하고 푸르른 상태를 회복해서 시민들과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의원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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